좋은글

등 대..............

에버그린79 2010. 3. 25. 13:43



어스름이 피어오르는
저녁 무렵,

사람들의 발길이
드문 항구에,

밤바다를 환히 밝혀주는
어느 자그마한 집..

그 안에서
침묵의 촛불을 태우며,

말없이 앉아 있는
그녀와 나,

똑딱똑딱
규칙적인 괘종시계 소리만이
적막을 더하고 있는 이 밤..

문득
이 고요한 적막을 깨듯,
사랑하는 그녀가 수줍은 듯,
말을 건넨다.

"등 좀 긁어 주세요.."

난 이렇게 말한다.

.

.

.

.

.

.

.

.



"등 대~~!!"

 



등대지기 - 이선희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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